버리는 글쓰기 나탈리 골드버그(Natalie Goldberg), 차윤진 | 북뱅 | 20140617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나탈리 골드버그의 이름과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란 제목은 어느 책에서 거론된 걸 본 적이 있다. 저자는 그 책이 1986년에 출판된 당시 서점의 참고도서로 분류되었다고 한다.
21세기에는 작문에 관한 서고가 따로 있을 정도로 많은 도서들이 나와 있지만 그 당시만 해도 드물었나 보다.
이번 책에서는 글을 쓰는 자신의 경험담을 주로 하는데 특히 자신이 담당하는 글쓰기 수업내용과 학생들의 이야기도 간간히 나오고 있다.
그녀는 결혼을 하면서 집안에서 글을 썼다는데, 몇 시간 동안 8개의 단어를 쓰거나 한 글자도 쓰지 못할 때도 있었다. 12월 롱아일랜드 백화점에서 선글라스 판매 아르바이트를 했던 그 시절만큼 지루한 기다림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스즈키 로쉬의 ‘선심 초심’을 떠올리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는 생각의 흐름과 동일한 글쓰기 책을 써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이 총 3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지만 별 의미는 없는 듯하다. 그냥 아무 챕터를 펼쳐 읽어도 상관이 없을 정도다.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가 조금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느낌이 없지 않아 들기도 한다. 번역 또한 조금 어수선하게 단어만 나열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 내용 전달이 잘 안 되는 문장들도 보인다.
그녀는 글쓰기에 있어 구조 짜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처음 시를 썼을 때 이 시가 마음에 들어? 란 말이 아닌 이거 시 맞아? 라고 물어 봤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시를 많이 읽고 들으면서 그 짜임을 내면화 한 결과 시의 형식이 되더라는 것이다.
그녀가 월리스 스테그너의 ‘안전으로 넘어가다’란 소설을 읽고 형식의 자유로움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무슨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진 않은데 이야기의 흐름이 갑자기 엉뚱한 내용으로 넘어갔나보다. 하지만 그 소설엔 모든 이야기 흐름에 개연성이 존재하니 읽고 나서도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고 한다.
글쓰기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녀는 항상 독서를 한다고 한다. 여행가서 택시 안이고 경비행기 안 이구 가리지 않을 정도로 몰입을 하는데, 이럴 때는 작가가 글을 어떻게 짜는지 이해가 되는 즐거움까지 맛본다고 한다.
“독서를 하면 철길을 따라 기차가 달리 듯 독자도 작가의 생각 속으로 따라 들어간다. 작가가 탈선을 하면 독자도 길을 잃고, 작가가 힘차게 증기를 뿜으며 나아가면 독자도 기쁨의 나라로 입장한다.”
“독서를 하면 작가의 생각과 구조만 보는 것이 아니라 눈을 활발히 사용하고, 단어를 판독하며, 단어들을 상상 연계시키며 장면을 연상하기에 두뇌를 가장 지적으로 활동하게 한다.”
마지막 장에서 내면에 잠들어 있는 야생마를 깨우라고 덧붙이고 있다. 입 밖에 내지 못한 생각지도 못한 말이 종이 위에 우렁차게 울부짖으며 달리고 있으니, 자신의 의지가 아닌 글 쓰는 행위 그 자체로 한번 해보라고 권유하고 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