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인 더블린 once In Dublin 곽민지 | 브레인스토어 | 20140530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사실 이 책을 펼치기 전 까지 ‘더블린’이 아일랜드의 수도란 것과 ‘원스’가 영화 제목이라는 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아일랜드란 이름은 많이 들어봤어도 딱히 뭔가 떠오르는 명물이 없었는데, 알고 보니 기네스 맥주의 본고장이라 한다.
저자는 ‘원스’란 영화를 보고 더블린에 가봐야겠다고 결심했고, 다니던 탄탄한 직장을 과감히 정리하고 떠났다고 한다.
근데 그녀가 그렇게 훌쩍 떠날 수 있었던 건 용기도 필요했겠지만, 일단 영어회화가 된다는 것이 제일 큰 밑받침이 되지 않았나 싶다.
나 같은 사람은 돈도 돈이지만 영어가 안 되니 아무렇게나 훌쩍 떠날 수도 없는 것 같다.
그녀는 이곳에서 3개월간 지내기 위해 쉐어하우스로 방을 구했다.
외국 드라마나 요즘 우리나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방을 구하는 게 낯설지 않은 풍경인 것 같은데, 그곳에서도 아주 자연스런 일인가 보다.
근데 이런 곳에 프랑스 진상녀를 만나리라곤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자기는 청소를 하지도 않으면서 왜 청소 안 하냐 따지고, 아랫방에서 시험 공부한다고 알렸더니 새벽에 갑자기 짐 싼다고 난리치고, 자기 물건 어질러 놓고 누가 만졌다고 따지고 하는 국적을 따지지 않는 진상녀였다.
하지만 그런 진상녀에게 할 말은 딱딱 해주는 그녀의 모습이 참으로 당차고 멋있어 보였다.
그런 그녀가 처음 더블린에서 힘들어 했던 일이 열쇠로 문따기와 버스타기였단다.
이 나라에서는 열쇠를 살짝 잡아당기듯 돌려야 된단다. 그녀가 이 문따기에 성공한 날 친구들이 환호성을 치며 축하해주었다며 그녀 자신도 허탈한 웃음으로 토로하고 있다.
버스는 우리나라랑 완전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데, 자기가 갈 정류장의 금액을 얘기해주어야 하고 거스름돈은 버스회사에서 교환 가능한 영수증으로 발급한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친절이 몸에 밴 사람들인 것 같다.
그녀가 택시를 타고 집을 보러 갔을 때 아저씨들이 목적지에 닿자 직접 주인에게 전화까지 해준다거나, 반대편에 서 있던 택시가 수상한 남자가 어슬렁거리는 걸 보고 바로 그녀 앞으로 택시를 세워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녀가 길거리에서 지도를 펼쳐들고 있었더니 지나가던 할머니가 가려던 방문지까지 직접 안내도 해주었단다.
길거리에 나서면 버스커들의 공연을 구경할 수 있고, 템플바에 가선 축구를 열나게 응원하며 기네스 맥주도 마시고, 친절한 아이리쉬들과 국적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도 있는 평온하고 잔잔한 아일랜드에 나도 가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원스란 영화도 한번 봐야겠다.
그럼 나도 언젠가 더불린으로 떠나야지하는 계획이라도 세우게 될지 모르겠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독서·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핀라드 슬로 라이프 (0) | 2014.06.27 |
---|---|
생각 정원 (0) | 2014.06.22 |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0) | 2014.06.15 |
마술 라디오 (0) | 2014.06.13 |
길위에서 만나는 신뢰의 즐거움 (0) | 2014.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