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서평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바라이로 2014. 6. 15. 16:02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두 번째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두 번째
송정림 | 나무생각 | 201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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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림이란 이름은 처음 들어보는데 이분이 교사생활을 하다 지금은 드라마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살짝 찾아보니 언니는 라디오 작가로 이숙영씨와 함께 오랫동안 작업을 해도고 계시다 한다.

 

 이 책 내용에서도 잠깐씩 언급되는 언니 이야기로 보건데 라디오 작가란 게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는 것처럼 편안한 직업만은 아닌가 보다.

그녀는 언니가 휴가가고 대신 글을 써준 적이 있었는데, 즉석에서 ‘나팔꽃에 대해’써달란 말에 30분의 여유는 주고 말하나보다 했더니 고작 5분을 두고 한말이었다 한다.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자료 정리해서 대본을 쓰고 있는 언니를 안타까워하는 저자의 맘이 나도 이해가 가기도 했다.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라는 그녀의 동생 이야기도 나오는데 차근차근 이야기를 펼쳐가는 저자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였다.

한국에서도 외국 유학생활하면서도 독하게 공부만 했다는 그녀의 동생은 제자들이 공부를 게을리 하는 걸 그냥 보아 넘기지 못한다고 했다.

돌대가리들을 가르치느니 벽을 보고 강의하는 게 낫다하며 진짜 벽보고 강의했다는 그녀의 동생 별명은 호랑이 교수님으로 통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그녀의 부모님이나 아들 이야기도 잠깐씩 나오는데, 어린 시절 아픈 그녀를 데리고 병원을 다녔을 아버지 이야기는 가슴이 뭉클했다.

그리고 그녀가 주말부부로 있을 때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다섯 살 난 아들을 데리고 노래방에 가기도 했단다. 거기서 아들은 그림을 그리고 그녀 혼자서 열심히 노래를 불렀는데 입대 며칠 전 아들이 그녀 앞에서 예전 자기가 불렀던 그 노래들을 불러줬다고 한다.

천진난만하게 그림만 그리고 있는 줄 알았던 어린 아이가 엄마의 노래를 가슴 깊게 새기며 듣고 있었던 것이다. 난 이런 감동 받을 아들은 없지만 마음만은 든든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는 그녀의 가족뿐 아니라 주위 친구나 지인들과 그 주위 사람들 이야기, 인터넷이나 티브이에서 나온 사연들 등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들이 모여 있다.

그 중에서, 서점주인 대신 하룻밤을 꼴딱 새며 빈 가게를 지켰다는 단골손님 이야기는 요즘 그런 사람이 진짜 있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믿기 힘든 사연도 있었고, 골목길에 심어놓은 식물에 동네 아이들이 메롱이란 이름표를 붙여놓았다는 이야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남편 친구 집에 빚 받으러 갔다 오히려 피아노를 할부로 사주고 왔다는 이야기엔 가슴이 뿌듯해지기 했다.

 

 

 다들 요즘 삭막한 세상에 사람이 제일 무섭단 이야길 자주 하며 살고 있다. 나또한 가슴이 메말라 사소한 일에 화내고 열 내는 일도 자주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렇게 가슴 따뜻한 사연들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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