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 그릴스의 서바이벌 스토리 베어 그릴스(Bear Grylls), 하윤나 | 처음북스 | 20140519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베어 그릴스란 이름은 처음 들었어도 그의 사진을 보니 아는 얼굴이었다.
예전에 생존 관련 프로그램에서 그를 봤는데, 잘생긴 외모와는 달리 하는 행동들이 내 상식을 깨는 것들이었다. 도마뱀 같은 끔찍하게 생긴 동물들을 잡아먹는 것 뿐 아니라, 물 부족할 땐 자기 오줌도 받아 마시는 장면에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생존을 위해선 다들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첫장부터 공포물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인육먹는 이야기가 나온다.
비행기를 타고가다 안데스 고산지대에 떨어진 일행은, 단지 생명유지를 위해 죽은 시신들을 하나씩 먹어 치운다.
어떻게 인간들이 그렇게 할 수 있을까도 싶었지만, 그곳은 사막이나 바다보다 황망한 산꼭대기라 식량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기도 한다. 상상하기 싫지만 그들이 유리조각으로 얼어붙은 시체를 자르는 장면이 자꾸 떠올라 기분이 살짝 나빠지기도 했다.
1815년 미국의 한 무역선이 아프리카 서부 해안에서 좌초해 사하라 사막까지 가게 된다. 그 당시 흑인만 노예가 되는 게 아니었나보다.
그들은 그곳에서 노예로 팔려 다니게 되는데 피부를 태우는 태양열에 모진 매질, 그리고 굶주림과 갈증까지 더해 인간이길 포기하게 만든다.
사실 그들이 처음 노예상들에게 갔을 때 목이 너무 말라 물을 달라는 장면이 있다.
근데 노예상들은 그들에게 옷을 다 벗기고 썩은 물을 주는데, 이런 상태에선 물을 급하게 마시면 위경련을 일으킨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그 물을 마시고 바로 설사가 다리 사이로 흘렀다는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제일 역겨운 부분이기도 했다.
여기 생존 이야기 중 살아남은 이들도 많지만, 영영 돌아오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들도 있다. 특히 극지대 탐험대들의 이야기는 보면서도 마음이 많이 아프기도 했다.
1845년 플랭클린의 북서항로 탐험대들 129명 중 몇몇의 시체는 앙상한 갈비뼈와 폐에는 구멍이 뚫려있고 뇌에는 누런 뇌수가 차있었다 한다.
이는 식량으로 싣고 간 통조림에 납이 섞여 있어 모두 납중독으로 미쳐버린 증거라고 한다.
남극해 탐험대인 스콧이나 새클턴, 아문센의 이야기들도 안타까웠다.
짐을 실은 썰매를 끌 목적으로 데려간 동료 같은 개들을 살아남기 위해 잡아먹어야하고, 크레바스로 인해서는 눈 깜짝할 사이에 손도 못 써보고 동료를 잃기도 한다.
죽을 수도 있다는 걸 그들도 모를 리 없었을 텐데, 왜 그렇게 힘든 탐험을 감행했을까?
하지만 그들이 없었다면 극지대의 자원이나 생태 연구에 진전이 없었을 테고, 각종 산행 장비의 업그레이드도 없었을 것이니 그들의 죽음이 결코 헛되진 않을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이 책을 받고 나서 신랑이 관심을 가지길래 먼저 읽어보길 권했다. 신랑은 단숨에 읽어보곤 자기는 다 아는 얘기가 대부분이라 그리 재미가 없었다고 한다.
난 거의가 처음 들어보는 얘기들이라 사실 내용들은 흥미진진했다.
하지만 외국어로 써져서 일까 아님 번역의 문제일까는 모르겠지만, 내용의 재미를 문장들이 따라오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차라리 다큐멘터리식의 영상화면으로 본다면 더욱 재미를 더하지 않을까 싶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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