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Lusy Maud Montgomery), 꿈꾸는 세발자전거 | 미다스북스 | 20140415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꿈꾸는 소녀 y시리즈로 빨간 머리 앤, 키다리 아저씨, 작은 아씨들 이렇게 3권을 편찬한 것에 내가 다 맘이 뿌듯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명작들이라 요즘 애들도 이런 책들을 읽었음 하는 맘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국어 단어 공부에 도움이 되도록 단어 풀이를 함께 한 것에 사실 처음에는 좋은 취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키다리 아저씨 편에 나오는 단어를 보고 많이 실망했다.
그저 그런 평범한 단어를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는데, 그나마 이 책에선 단어 수준이 조금 올라간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렇더라도 단어를 너무 길게 설명하는 것보다 좀 더 간략하게 했더라면 독서의 흐름을 깨지 않고 참조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책 속 그림에 대해서도 할말은 많지만 책 단가를 낮추기 위해 그랬던 건 아닐까하는 추측을 해본다.
어린 시절 감동 깊게 읽은 책들의 내용이 상세하게 기억되는 건 아니지만 머릿속에 오랫동안 박혀 있는 장면들이 있다. 특히 빨간 머리 앤에 있어서는 애니메이션의 영향으로 더욱 그런 듯하다.
기쁨의 하얀 길을 지날 때 사과나무 꽃길은 현실에선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지만 난 지금도 캐나다에 가면 그 길이 그대로 남아있을 것 같고, 초록지붕 집 앞의 벚꽃나무에는 요정들이 꽃잎에 매달려 있을 것 같다.
또한, 그 집엔 요리를 하며 정다운 얘길 나누는 마릴라 아주머니와 앤을, 앤 몰래 볼록 소매 옷을 만들어 선물한 매슈 아저씨의 인자한 얼굴을, 무슨 일이든 간섭하기 좋아하는 린드 부인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 맘속으로는 앤이 살았던 그곳,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에 가봐야지 결심은 몇 번이나 해봤지만 현실은 나에게 그런 여유를 주지 않았다.
그럼 앤이 이런 경우라면 어떻게 했을까?
돈을 더 모으기 위해 이일 저일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했을까, 아님 멋진 글이라도 써서 신춘문예 같은 데 당선되길 바라고 있을까, 그것도 아님 여기가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라 상상하며 라익락, 벚꽃, 민들레가 흐드러지게 핀 꽃향기에 빠지기라도 할까.
아무튼 앤이라면 쉽게 낙담하거나 꿈을 버리진 않을 것 같다.
오늘도 난 그녀의 긍정적 마인드를 본받아 힘을 얻어 본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