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서평

소설창작특강

바라이로 2014. 3. 27. 00:52

 

‘강철로 된 책들’이란 제목의 책으로 장석주님을 처음 알게 되었고 바로 도서관으로 가서

2권의 책을 빌려 왔다. 그중의 한권이 바로 이 ‘소설 창작 특강’이었다.

제목만 놓고 보면 소설을 써보기 전 어떤 중요한 사항을 많이 알려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사실 실제의 기존 소설을 예문으로 들고, 거기에 관련된 비평과 사상에 관한 내용이 많았다. 그래서 물론 책의 두께는 2권으로 분권해도 충분한 두께를 자랑할 만하다.

최근 중고 도서를 많이도 사들인 난 읽을거리가 쌓여있어 이 책에 시간을 계속 할애하는 게 왠지 아깝단 느낌마저 들었지만 소중한 글 문구도 많이 얻었다.

이 책의 초판이 2001년이라 그런지 사회상이나 그 당시 유행하는 서적을 거론할 때 1990년대 얘기를 자꾸 하다 보니 뭔가 괴리감 같은 게들기도 했다.

 

♥학생들 작품을 최종적으로 그 글들 하나하나에 숨어있는 의미들을 짚어 주고,나탈리 골드버그의 다음과 같은 글을 읽어 준다. 1.당신의 손을 줄곧 움직이도록 하라.(글쓰는 중간에 방금 쓴 글을 다시 읽어 보기 위해 멈추지 말라. 그것은 당신이 말하려는 내용을 통제하고 가로막는 행위이다.)2.지우지 말라. (그것은 글을 쓰면서 동시에 편집하려는 행위다. 설혹 당신의 의도에서 벗어나는 어떤 것을 썼다 할지라도 그대로 내버려두도록 하라.)3.맞춤법, 구두점 찍기,  문법 규칙 등에 구애받지 말라. (줄이 맞지 않는다거나 글이 페이지 가장자리의 여백으로 튀어나오는 문제 등에도 신경쓰지 말도록 하라.)4.스스로를 통제하지 말라.5.생각하지 말라. 논리적인 글을 쓰려고 애쓰지 말라.6.핵심을 찔러라. (글쓰는 과정에서 끔찍한 내용이나 노골적인 내용이 튀어나온다해도 그대로 써 나가도록 하자.그것은 아마도 에너지로 충만된 내용일 것이다. )

 

♥매일 새벽잠에서 깨어나는 그순간 무작정 책상 앞으로 다가가  노트를 펼치고 무언가를 써내려 가면 된다.먼저 몸에 집중하고 몸 속에 잠들어 있는 정신을 깨워라.  그 깨어난 정신이 글을 쓰게 하라. 즉 무의식을 이용하는 자동기술법과 같은 것이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작품 세계는 일반적으로'신비롭고 초현실적이고 극도로 라블레적이고 괴이하고 이국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소설 속에서 살아있는 인물이란 작가의 기획과 의도에 기계적으로 종속되기를 거부하는 인물이다. 훌륭한 작가라면 작중인물을 통제하려 하지 않고 자유롭게 방치해 둠으로써, 생명을 가진 존재, 자신만의 독자적 행동 기율에 따라 제 운명을 헤쳐 나가는 능동적 존재임을 드러내도록 할 것이다.

 

♥ 리처드 브라우티건'미국의 송어 낚시'을 비롯해 우리나라 장정일의 아담이 눈뜰 때로 대표되는 포스트 모더니즘은 탈역사화,탈중심화,탈정전화의 특징을 가진다.

 

 이 책에서 예문으로 자주 등장한 것이 바로 장정일의 ‘아담이 눈뜰 때’였는데 개인적으로 내가 싫어하는 타입의 글이었다. 그 외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으로 내세운 글들 또한 거부반응이 와서 읽다 말았다.



 


소설(장석주의 소설창작 특강)

저자
장석주 지음
출판사
들녘 | 2002-09-1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이 책은 소설에 대한 총체적인 부분을 담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독서·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키다리 아저씨  (0) 2014.05.16
기싱의 고백  (0) 2014.04.01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   (0) 2014.03.20
유쾌한 창조자  (0) 2014.03.13
꽃의 기억-김인숙  (0) 2014.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