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수필 75 피천득, 박찬영, 김형주, 이서인 | 리베르 | 20130201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한국대표 수필
일단 수필이 정말 많이 실려 있다. 게다가 작가와 작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생각해 볼 문제’라는 주제 및 교훈에 관련된 설명이 함께 실려 있다.
많은 수필 중 거의는 처음 보는 것들이고 몇몇은 예전에 학교 교과서나 관련서적에서 본 적이 있어 기억이 새록새록 나게 하는 것들이었다.
이양하의 ‘신록예찬’에서는 오월의 신록에서 경이로움을 발견하고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과 일체감을 맛볼 수 있다. 이효석의 ‘낙엽을 태우면서’에서는, 낙엽 태울 때면 갓 볶아 낸 커피 냄새가 난다던 말은 몇 십 년이 흘러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이 글을 읽으면 정말이지 낙엽을 한번 태워보고 싶은 욕망이 마구 솟기까지 한다.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에서는, 반닫이를 닦다가, 화초에 물을 주다가, 안개 낀 아침 창문을 열다가, 가을 하늘의 흰 구름을 바라보다가, 까닭 없이 현기증을 느끼다가 지란지교의 그 친구가 보고 싶어진다 했다. 그러고 보니 내 친구는 내가 하도 하늘만 보고 다녀서 가끔 하늘을 보게 되면 내 생각을 한다던 말이 떠오른다. 지금의 나는 하늘을 거의 보지 않고 사는데 그 친구는 아직도 하늘을 보며 내 생각을 하나 모르겠다.
박완서의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에서는, 1등에게만 스포트라이트를 보내고 꼴찌에게는 관심도 안 주지만 환호 없이 달리는 꼴찌가 더 위대해 보인다고 했다.
계용묵의 ‘구두’에서는, 가난한 시절 헌 구두에 징을 박아 신고 다니는데 ‘또각또각’하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리다보니 웃지 못 할 해프닝이 일어난다는 얘기다. 지은이의 구두징 소리와 여인의 구두굽 소리가 서로 경쟁하듯 내달리며 온 골목을 울렸을 걸 상상하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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