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서평

무라카미하루키 수필

바라이로 2013. 12. 23. 16:26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 1 - 코끼리공장의 해피엔드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 1 - 코끼리공장의 해피엔드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김난주 | 백암 | 199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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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라키하루키 수필집]을 얼마전 연이어 읽어댔다.

예전에 세라복을 입은 연필은 읽었던 기억이나는데, 새삼 이렇게 잼있었나 싶다.

 

 하루키에게 요코하마나 쇼난의 바다는, 너무 꾸며져 일부러 바다를 보러 왔다는 느낌이

앞선다했다. 하지만 치쿠라의 바다는 그 자체에 리얼리티가 있다고 한다.

하루키가 말한 바다를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왠지 그 느낌을 알 수 있을 듯하다.

 

나에게 바다란,

생각해 보니 두가지의 형상이 떠오른다.

하나는 네온사인 화려한 부산의 광안리와 고즈넉하기만 했던 거제도의 바다다.

 확실히 광안리는 바다만 연상되는 게 아니라,

뒤이어 화려한 가게들이 내뿜는 불빛들, 여름이면

떼지어 다니던 사람들, 벅적벅적함이 함께 따른다.

 거제도, 내가 태어난 곳의 바다는

일단 느슨하게 굽이굽이진 해안에,

조개나 고동 해삼 멍게를 줍고 있으면 저 멀리서 해녀들이

내뿜는 "휴~"숨소리가 떠오른다.

그 소리를 뺀다면 바다 자체는 적막과 진공의 상태였던 것 같다.

너무 적막한데다 소음이 일절 없다보니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이었다.

햇살에 부서지는 푸른 바다빛은 눈이 부셔 눈살을 찌푸려야만 했다.

(하지만 할머니집 뒷산 유자밭에서 바라보면 짙은 청록빛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기도 했다.)

그런 바다가 내가 아는 바다의 전부이다.

여기서 진정한 바다를 고른다면 당연 후자가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거제도를 다녀 온게 벌써 3년전이다.

지금은 돈을 벌어야 되니 몇년 동안은 갈 수 없겠지만,

한폭의 그림으로 내 맘속에 저장해 둔 나만의 바다를 꺼내 봐야겠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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