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 남인숙 | 소담 | 20100320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그림을 설명해주는 이런류의 책은 처음 사본 건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그림들이 맘에 들었다.
'프레더릭 헨드릭 캐머러'의 '말다툼이란 그림은 여자가 손수건으로 얼굴을 감싼 채 울고 있고 남자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서로 벤치에 앉아 있는 그림이다. 벤치도 아치형의 커다란 크기로 좀 특이하다.
저자는 그림아래 '무제'라고 붙은 그림은 불친절하고 무책임해서 싫다고 한다. 하지만 이 그림은 아주 친절하게 제목으로 모든 걸 다 설명한 것 같다.
'프레더릭 칼 프리스크'의 '무대에 오르기 전'의 그림은 핑크빛과 베이지 톤이 감도는 그림으로 발레슈즈에 흘러내릴 듯한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화장을 하는 장면이다. 은은한 색채의 꽃무늬 커튼과 화장대도 넘 이쁘다.
'사소페라토'의 '기도하는 성모마리아'는 일단 푸른빛의 보자기같은 옷이 눈에 뛴다. 일반 푸른빛이 아닌 새파랑이다. 라피스라줄리라는 보석을 갈아 만든 금보다 비싼 안료라는데, 비싼만큼 시간이 지나도 색이 바래지 않나보다.
'존 에버렛 밀레이'의 '나의 첫번째 설교' '나의 두번째 설교' 빨간 망토와 검정색 모자 그리고 양팔을 넣는 토시같은 걸 하고 여자애가 첫번째 그림에서는 초롱초롱한 눈을 하고 앉아 있다. 하지만 그 다음 그림은 모자는 옆에 벗어 두고 지겨움에 스르르 눈이 감겨 꿈나라로 떠난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그림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고 그림들도 다 맘에 드는데 문제는 반말투의 문체가 영 거슬린다. 말투가 약간 오글거리는 그런 느낌이랄까.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