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전 신랑이 중고서점에서 사온 "내셔널 지오그라픽" 2001년도 판에서 우연히 "너도밤나무"란 단어를 접하고는 아련한 추억에 젖었다.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가, 친구에게서 한권 한권씩 빌려다 읽었던 "셜록홈즈"에서 자주 등장하던 단어였었다. 그 소설 속의 너도밤나무는 음산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외국의 수종이라 지금까지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
이번 기회에 바로 검색 들어가 봤더니, 놀랍게도 을릉도 특산식물이란다. 셜록홈즈에서 나오던 그 나무가 우리나라에도 있다니!
게다가 을릉도 너도밤나무에는 재미있는 전설도 있었다.
을릉도에 첨음 사람이 살기 시작 할 무렵, 산신령이 나타나 밤나무 100그루를 심으라고하고 만약 그렇지 않으면 벌을 내리겠다고 했다한다.
그 뒤, 산신령이 다시 와서 밤나무를 세어 보니 1그루가 그새 죽어버리고, 99그루가 있더란다. 화가 난 산신령이 벌을 내리려 하자, 밤나무 옆에 있던 한 나무가 "나도 밤나무"라고 외쳤고 산신령이 "너도 밤나무냐?" 물으니 확실히 나도 밤나무라 답하여 화를 모면했다고 한다.
그 후로 사람들이 밤나무를 정성들여 길렀으나 모두 죽고 "너도밤나무"만 살아남아 지금껏 유지된다고 한다.
너도밤나무하면 셜록홈즈를 떠올렸던 나에게 이제는 을릉도를 떠올리게 될 것 같다.
'낙서장(落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자상감배조죽문매병 (0) | 2011.11.19 |
---|---|
世界に一つだけの花를 듣다,..... (0) | 2011.06.01 |
가을타기 (0) | 2010.10.18 |
검우강호(劍雨江湖 ) (0) | 2010.10.17 |
곧 붉은 단풍이 (0) | 2010.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