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落書)

곧 붉은 단풍이

바라이로 2010. 9. 27. 02:44

 

 가을산에 올라 단풍을 본 적이 있던가.

고작 먼 발치에서 바라다 보이는 학교 뒷산의 얼룩얼룩한 흔적들이 다였다.

 

 

 누군가는 그렇게 멀리서 보는 단풍은 제대로 된 단풍의 진풍경이 아니라했다. 그래도 난 푸르른 산만 바라보다 가을이면 여기저기에 원색을 뒤집어 쓴 나무들이 보기 좋았다.

 직접 눈으로 본다면, 단풍잎은 저런 촌스러울 정도의 붉은 립스틱색이 나나보다. 정열의 상징이기도 한 붉은 빛. 왜 떨어진 단풍잎에서는 슬픔이 엿보이는 걸까. 자신의 몸을 스스로 붉게 태워버린 아픔의 흔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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