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짓 존스의 애인 null | 문학사상사 | 20050120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1부를 책으로 읽고 바로 영화로도 봤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보면 브리짓이 호피무늬 팬티에 가디건 하나 걸치고 마크 다아씨를 쫒는 장면이 인상 깊게 남았다. 그리고 1년 만에 읽게 된 2부는 긴 시간의 터울도 남기지 않고 자연스레 스토리가 연결된다.
노처녀 브리짓이 드디어 마크 다아씨의 연인이 되며 행복해 하는 장면에서 시작하는데, 애로틱하게 미소짓는 르네 젤 위거의 표정이 떠오른다.
하지만 연애가 그냥 술술 풀리면 소설이 진전이 없는 법.
브리짓의 연애사도 참 파란만장하게 2부를 장식하게 된다. 그건 바로 예쁘고 몸매 좋고 집안 좋은 레베카가 나타나면서 부터다.
여전히 다이어트에 성공하지 못하고 직장에선 상사에게 매일 욕먹는 그녀로선 레베카를 보며 괜히 자격지심이 들었을 것이다. 거기다 마크의 방에서 벌거벗은 동양소년이 튀어나와 사생활에 의심도 더해간다.
하지만 그녀에게 느닷없이 찾아온 콜린퍼스 인터뷰라는 엄청난 행운이 사랑의 상처를 조금은 잊게 만들어 주었다.
여기서 인터뷰 장면이 녹음 그대로 실려 생생히 전해지는데 폭소를 자아내게 만든 장면이다. 로마에서 여친과 잘 지낸다는 콜린퍼스에게 인터뷰 중간 중간 몇 번씩이나 여자 친구와 잘 지내냐, 말은 잘 통하냐를 질문하는가 하면 오만과 편견 드라마에서 젖은 셔츠는 몇 번을 갈아입었나 등등 쓸데없는 질문에 황당해하다 결국에 화가 난 듯 한 콜린퍼스를 떠올리니 왜이리 웃음이 나던지.
물론 태국에서 매직 쉬림프를 먹고 해롱대며 자신이 아름다워 어쩔 줄 모르는 그녀의 모습도 귀여웠고, 감옥에선 마돈나 노래가사를 완벽히 부를 줄 안다는 사실 하나로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는 장면 또한 웃음을 자아낸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바로 영화를 찾아 봤더니 내용이 많이 상이함에 놀랐다. 시간제약에 어쩔 수 없었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이건 드라마 10부작 정도로 만들어줘야 책 내용이 다 들어 갈 것 같다.
영화가 재미없었던 건 아니지만 드라마로 천천히 다시 보고 싶은 욕심에 bbc 방송국에 메일이라도 보내보고 싶어진다. 단 아직은 그런 영어실력이 안 된다는 게 아쉽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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