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앤(애니)

빨강머리 앤 Vol.1-12 전편세트 - DVD 다카하타 이사오 | 매니아엔터테인먼트 | 20080829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어린 시절 티비 애니로 봤을 때도 이렇게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동적

 

이었다. 근데 30대인 지금 봐도 똑 같은 감정이 일어 날 수 있다니 놀

 

라울 따름이다.

 

 기차역 앞에 위치한 나무는 그것이 아담한 소나무이든 대나무 숲이든 심지어 탱자나무이든 일단 정감이 간다. 어디론가 떠난다는 설렘과 안전히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도감 같은 기운으로 휩싸인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이 6월의 만개한, 꽃송이 하나하나가 요정처럼 매달린 벚나무라면 어떨까.

앤이 첫 등장하는 장면에서 보면, 브라이트 강역의 기찻길을 조금 따라 내려가다 보면 한 모퉁이에 커다란 벚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홀로 남겨진 앤은 자기를 데리러 올 누군가를 기다리며 혹시 아무도 오지 않는다면 그 벚나무 위에서 밤을 지낼 생각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앤이 초록지붕 집에서 첫날밤을 보낸 뒤 아침에 눈을 떠 처음 보게 된 나무도 바로 벚나무였다. 그 벚나무도 크기가 얼마나 컸던지 앤의 2층 방 창문 바로 앞까지 나뭇가지가 뻗어있고 만발한 꽃들 때문에 잎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앤은 이 벚나무가 너무나 하얘서 ‘눈의 여왕’이라 칭하고 늘 꽃이 피어있는 건 아니겠지만 자기는 그렇게 상상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집 양 옆으로는 사과나무와 벚나무가 꽃잎을 흩날리는 큰 과수원이 있고, 나무 아래 풀밭에는 민들레가 흩뿌려져 있다. 정원 아래쪽에는 엷은 자줏빛 라일락의 향기가 바람을 타고 다닌다. 한마디로 집 주위가 꽃천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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