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삶 헬렌 니어링(Helen Nearing), 류시화 | 보리 | 20000415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누군가의 추천으로 월든과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어차피 19세기에 월든이 있었다면 20세기엔 조화로운 삶이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1932년 미국에 대공항이 터졌었을 때 헬렌과 스코트 부부는 뉴욕에서의 생활을 접고 버몬트 산골로 들어갔다. 단풍나무를 비롯해 나무들이 쭉쭉 잘 자라고 겨울이 긴 지역이라 했다. 도시의 누군가는 휴가를 보내러 이곳에 들렀겠지만 그들은 참다운 삶을 위해 방문한 것이다.
그곳에서 그들의 삶에 대한 철학은 확고해 보였다.
필요한 만큼 스스로 생산하고 남는 시간은 독서나 글쓰기 같은 취미 생활을 한다.
땀 흘려 열심히 일하고 여가를 즐기는 그들의 생활이 정말 부럽다.
월든에서 소로의 삶에서도 그랬지만 자연 속에서 여유를 부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부러웠다.
짐승을 노예처럼 기르지도 먹지도 않을뿐더러 흰 밀가루, 흰 빵, 흰 설탕 등을 먹지 않는다.
직접 만든 퇴비로 땅을 건강하게 만들고 그곳에서 싱싱한 채소와 먹거리를 재배해 가공하지 않은 채 먹는다.
많은 손님들이 그들의 보금자리를 방문해 무료로 먹고 자고 했다는데, 너무 단출하고 자연그대로인 그들의 먹거리로 인해 그리 오래 머무르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한다.
집은 직접 주위의 자연물을 활용해 돌집을 짓는다.
이 책에서 농사 이야기와 더불어 집 짓는 이야기가 자세히 서술되어 있는데 전문가도 아닌 이들이 어떻게 그런 집을 지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소로가 “집 짓는 즐거움을 영원히 목수만 누리도록 할 것인가?”라는 말에 그들도 같은 생각이라 했다.
집짓기야말로 자신의 재능과 상상력을 발휘할 기회를 준다는데 현대인들은 대부분 그런 기분을 느껴보긴 힘들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연신 그들의 지식에 감탄하고 그들이 누린 자연을 부러워하며 그들이 걸어온 삶의 모방을 꿈꿔본다.
1900년대 산 그들이나, 2000년대 지금의 우리들이나 어떻게 하면 이간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는가를 고민하긴 똑같나보다.
하지만 그들은, 인간이 어떻게 자연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와 인간들끼리 어떻게 어우러져 잘 살 수 있는가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서를 내놓지 않았나 싶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